이번에 처음 트레바리라는 독서모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. 트레바리는 한 달에 한 권씩 같은 책을 읽고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모임입니다. 서울에 4개의 아지트(강남, 성수, 안국, 압구정)에서 모임이 운영되고, 매 달 5~7만원 정도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. 그리고 모임 전에는 꼭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합니다.
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독후감을 써서 제출했습니다.
01
대오각성의 순간
처음 이 책을 봤을 당시, 대학 졸업을 반 년 앞두고 있었고, 취업난에 빠져 허우적대는 청년들에게 겉만 번지르르 해보이는 썩은 동아줄을 던져주면서 돈을 뜯어가는 한 취업 컨설팅 회사를 보고 질려버린 상태였다.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대학생들을 끌어모으는 이 사기 회사가 설령, 실제로 한 학생을 대기업에 취업하도록 도와주었다면 그 학생에게 부유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 것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을까. 경제력을 얻고 싶어서 회사에 들어갔던 스무살, 어린나이의 나는 걱정없이 놀고 먹으며 돈을 썼고, 퇴근 시간 이후에는 오롯이 내맘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. 그런데도 일년 뒤에 대학교에 입학했다. 명확하게 어떤 건지는 몰랐지만 내가 바라던 삶은 그게 아니었고 더 다양한 경험,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필요했다. 그리고 3년 반 뒤, 이 책을 발견함으로서 내가 원하던 삶이 어떤 것이었는지, 왜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취업 컨설팅 회사에 진절머리를 쳤는지 알게 되었다.
각본화된 규칙 아래서 내일의 자유를 벌기 위해 오늘 얼마나 많은 인생 배급량을 내주고 있는가?
02
자기계발의 목적
부란 인생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다.
부(富, Wealth)는 가치 있는 물질적 소유물, 또는 자원의 풍요라고 사전에서 표현되지만 저자가 표현한 시간팔이 제도 안에서의 부는 더 이상 돈으로 완성되지 않는다. 똑같이 75년의 인생을 부여받았을 때, 63년의 얽매인 시간을 보내고 12년의 자유시간을 즐기는 삶이라면 그 아무리 많은 돈을 갖고 있다해도 부유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. 저자는 현재의 팔팔한 시간을 팔아 미래의 시들한 시간을 사는 건 인류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라고 말한다. 내가 원하는 방식, 원하는 모습,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면 부(富)를 누리는 삶으로 표현될 수 있다.
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습관을 바꾸고 독서를 하고 시간 관리를 잘 해야한다고 말한다. 그 성공하는 삶이 어떤 건지는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. 부의 추월차선은 단지 그 목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우리의 생각이 수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목적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.
03
경영학이 아닌 기업가정신
처음에 사람들은 신기하고 새로운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지 않고, 그 다음에는 가능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, 그러고는 가능하다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, 그러고는 가능하게 되는데, 이쯤 되면 다들 왜 수세기 전에는 이것이 불가능했을까 의아해 한다.
-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(Frances Hodgson Burnett)
4년 동안 회계, 재무, 마케팅, 조직행위, 생산운영 등 전공수업을 통해 배웠던 경영보다 이 책 한 권을 통해 배운 경영이 더 많은 듯하다. 내가 공부했던 경영학은 다섯가지 직무 중에 어떤 것이 얻어 걸릴지 모르지만 확률을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해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배운 뒤,회사에 들어갈 때 그럴듯 하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이었다. 물론 우리나라 대학의 모든 학과가 그렇겠지만, 배움의 목적은 이미 취업이라는 서행차선의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변질되어 있었다.
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영학을 본다면 경영의 첫 목표는 매출 상승이 아닌 생산가치주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. 생산가치주의는 광고로 밀어붙여서 고객에게 물건을 파는 대신, 가치를 창출해서 고객들을 끌어모은다. 이러한 시스템은 다른 곳에서 즉각적으로 제공받을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/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감동한 고객들의 자발적인 추천과 단골들로 인해 성장하게 된다. 따라서 공격적인 광고 홍보나 위치 좋은 곳에 자리를 잡는 등의 판매 전략은 필요가 없어진다.
1. 통제의 계명 : 구축하고 소유하라.
생산가치주의 시스템은 한 방으로 그 사업을 끝낼 수 있는 다른 무언가없이 모든 것을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.
2. 진입의 계명 : 어려움은 기회다!
어디에든 나를 위해 만들어진 사업 메뉴얼은 없으며 쉬운 길을 찾는 대신 기업가로서, 문제 해결가로서 시련을 기회삼아 실행해야 한다.
3. 필요의 계명 : 어떤 산업에서든 기회를 만들어내는 법
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.
잭 벌렌티(비즈니스 맨)
4. 시간의 계명 : 돈만 벌지 말고 시간을 벌라.
시간의 계명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그것에 대해 잊어버리고 장기적인 자산 가치 시스템에 집중하는 것이다.
5. 규모의 계명 : 저녁식사와 영화가 아닌 삶과 자유를 쟁취하라.
생산가치주의에 따른 상품/서비스는 반드시 최종적으로 자산 가치 시스템으로 진화해야 하며, 복제가 가능하여 양적 규모나 크기의 규모를 갖추어야 한다. 또한 한 명의 고객에게 영향을 끼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몇 년 후가 아닌 창업 첫 해에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.
[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: 언스크립티드(Unscripted)] 에서는 이와 같은 다섯가지의 계명에 따라 생산가치주의 사업을 만들어내고, 실행하는 것. 그 모든 단계에서의 통일된 목표와 동기부여를 담고 있다. 한 번 읽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보다 한 단계씩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필수로 참고하고 학습해야 하는, 경영의 교과서로 두어야 하는 책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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